케어젠 "근육강화제·체중조절제…건기식 제품군 확대"

입력 2023-08-29 17:51   수정 2023-08-30 10:47

혈당 조절 건강기능식품인 프로지스테롤을 판매하는 케어젠이 근육강화제 체중조절제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한다. 황반변성 신약 후보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혁신치료제 지정을 추진하는 등 상업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용지 케어젠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근육 강화 건강기능식품 임상을 인도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FDA의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DI) 승인을 받아 내년 말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어젠은 펩타이드(아미노산 중합체)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펩타이드는 근육 손실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을 효과적으로 잡는 기능이 있다. 정 대표는 “헬스장용 스포츠음료 등으로 개발하면 또 하나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케어젠이 지난해 5월 출시한 프로지스테롤의 원료인 디글루스테롤은 혈당 강하 기능 외에도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추가 임상이 진행 중이다. 그는 “내년 1~3월 임상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며 “항노화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통한 수명 연장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제품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프로지스테롤은 3분기부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는 “프로지스테롤은 복용 후 30분에서 1시간 내에 혈당 변화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라이브커머스 방식의 마케팅도 인기를 끌 것”이라며 “다수 대형 제약사와 제품 공급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케어젠은 황반변성 치료 후보물질 CG-P5를 개발 중이다. FDA의 제안으로 세계 1위 황반변성 치료제인 리제네론의 아일리아와의 비교 임상(1상)을 최근 시작했다. 세계 첫 펩타이드 점안액으로 개발 중인 CG-P5는 눈에 주사제로 맞는 아일리아에 비해 환자 편의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정 대표는 “CG-P5와 아일리아를 함께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가 나오고 주사 맞는 간격도 1~2개월에서 4~5개월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6~7월 임상 관련 중간 리포트를, 12월에 최종 리포트를 받으면 확실한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어젠은 탈모·두피관리 의료기기 등과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세계 130개국에 판매한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3%에 달한다. 22년간 축적한 펩타이드 기술로 국내와 해외에서 출원한 특허만 1000개(등록 656개)다.

케어젠은 지난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 691억원, 영업이익률 49%를 기록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9일 기준 2조600억원이다. 정 대표(개인지분율 63%)가 간혹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을 뛰어넘어 바이오 헬스분야 주식 부호 1위에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넬대 박사, 노스웨스턴의대 박사후 과정을 밟은 정 대표는 2001년 케어젠을 창업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엔 매출이 잘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당시 학교로 돌아가 교수가 돼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은행 신용담보대출을 받아 겨우 버텼다”며 “그것이 씨앗이 돼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려 펩타이드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거기서부터 길을 찾았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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